「여우 누이」의 누이는 왜 자신을 곱게 키워준 집안을 폭삭 망하게 했을까? 「쇠를 먹는 불가사리」에서 불가사리는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 ‘백두산 메산이 전설’의 천 년 묵은 산삼 메산이는 어떻게 알아볼까? 작가 유영소는 이런 점들에 의문 부호를 붙여 보았습니다. 옛이야기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현대를 사는 작가로서 옛이야기를 어떻게 봐야 할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왔던 것입니다. 작품집 『불가사리를 기억해』는 그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쓰면 좋은 일이 생기는 소머리 탈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그 신기한 탈이 어느 날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 앞에 나타났어요. 게으름뱅이는 옳다구나 소머리 탈을 썼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게으름뱅이가 진짜 소가 돼 버렸네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정치적으로 올바른" 페미니즘 동화. 왕자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즉 남성위주의 시선에서 탈피한 새로운 공주 이야기다. 몹쓸 용이 나타나서 예쁘고 똑똑한 공주의 터전을 불살라 버리고, 신랑감 왕자는 용에게 붙들려간다. 결국 공주는 왕자를 구하지만, 왕자는 고마워하기는커녕 공주의 종이 봉지를 뒤집어쓴 꾀죄죄한 모습을 나무란다. 공주는 그제야 자신의 신랑감이 사람의 내부에 있는 보석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겉만 보는 멍청이란 걸 깨닫고는 결혼하지 않는
『콩이네 옆집이 수상하다!』는 저학년 동화 특유의 리듬을 잘 구현해 낸 즐거운 이야기입니다. 콩알만 하던 사건의 단초가 이 친구에서 저 친구에게로 이어지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미, 하나씩 쌓여 가는 단서를 가지고 구멍 속 이웃의 정체를 추측하는 재미, 점점 커져 가던 궁금증이 시원스레 풀리는 결말까지 경쾌한 속도로 달려갑니다.